BORDERLAND
CHAPTER Ⅺ · LESSON 04

접경 지역, 분리와 연결의 공간

1953년에 그은 선 하나가 지금도 우리 일상을 누르고 있다. 그런데 그 선 곁의 땅은 가르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잇는 자리다.

LEARNING GOAL · 성취기준 학습 목표
분단이 우리 일상에 남긴 자국을 살펴보고, 분리와 연결이 겹쳐 있는 공간으로서 접경 지역의 여러 모습을 세계 여러 지역의 사례와 견주어 설명할 수 있다.
[9사(지리)11-02] · 북부 지역
OPENER · 들어가며

수업 시작 1분 — 갈 수 없는 길

1분 인트로로 접경의 공간을 본다. 우리는 대륙에 붙어 있는데도 육로로 어디에도 가지 못한다.

CINEMATIC · 1분Ⅺ-4 · 접경 지역, 분리와 연결의 공간 ▶ 스피커 볼륨을 켜고 ‘인트로 재생’ 버튼을 눌러 시청하세요

오늘 붙잡을 물음 하나

‘접경 지역’은 두 지역이 맞닿은 곳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군사분계선에 가까운 시·군이다.

🅐 가로막힌 곳인가 — 철책·지뢰·출입 허가.
🅑 이어 주는 곳인가 — 남북이 오갈 유일한 길, 남은 생태.

오늘은 같은 장면이 왜 다르게 보이는지를 따라간다.

DAILY · 분단이 남긴 자국

우리 일상에 남은 다섯 개의 자국

분단은 지도 위의 선으로만 있지 않다. 시간·돈·가족·이동·땅에 자국을 남겼다.

① 시간 — 병역

대한민국 남성은 병역의 의무를 진다. 현역 복무는 육군·해병대 18개월, 해군 20개월, 공군 21개월. 청년기의 한 해 반이 들어간다.

② 돈 — 국방비

2026년 국방예산은 65조 8,642억 원. 앞 해보다 7.5% 늘었다. 안전을 위한 돈이면서, 다른 곳에 쓸 수도 있었던 돈이다.

③ 가족 — 이산가족

가족을 찾겠다고 등록한 13만 4천여 명 중 살아 있는 사람은 3만 6,941명뿐이다. 그중 약 65%가 여든을 넘겼다.

④ 이동 — 섬이 아닌데 섬

우리 국토는 대륙에 붙어 있는데 육로로 갈 수 없다. 베이징도 파리도 배나 비행기를 타야 한다. 부산에서 떠난 기차가 유럽에 닿는 길은 지도 위에만 있다.

⑤ 땅 — 멈춘 개발

군사분계선에 가까운 시·군에서는 건물을 올릴 때 군과 협의해야 한다.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은 이런 15개 시·군을 지원한다.

다섯은 따로 놀지 않는다. 선이 막혀 가족도 기차도 지나가지 못한다. 분단은 사건이 아니라 상태다.

다섯 개의 자국 · 분단은 지금도 값을 치르게 한다 병무청 / 국방부(2026년 확정) / 통일부(2024년 말) /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
LINES · 세 개의 선

군사분계선·비무장지대·민통선

흔히 ‘휴전선’ 하나만 떠올린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세 겹의 선이 놓여 있다. 이름이 다르면 들어갈 수 있는 사람도 다르다.

한 번에 잘라 본 접경

접경을 옆에서 잘라 본 단면이다. 왼쪽이 북, 오른쪽이 남.

군사분계선(MDL) 북방한계선 남방한계선 민통선 DMZ 북측 지역 민통선 이북 지역 출입에 허가가 필요하다 접경 시·군 폭 4km (남·북 각 2km) 최대 10km 이내 ◀ 북 남 ▶

군사분계선은 1953년 정전협정이 그었다. 임진강 어귀에서 동해안까지 248km. 국경이 아니라 ‘싸움을 멈춘 자리’다.

비무장지대(DMZ)는 그 선에서 남·북 각 2km씩 폭 4km의 띠로, 무거운 무기를 두지 않기로 약속했다.

민간인출입통제선은 더 남쪽에 다시 그은 선으로, 법은 군사분계선 남쪽 10km 안에서 정하도록 했다. 이 북쪽에도 마을이 있지만 드나들려면 허가가 필요하다.

세 겹의 선 · 이름이 다르면 들어갈 사람도 다르다 1953년 정전협정 /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제5조

설명을 알맞은 자리에 놓아 보자

방법설명 카드를 고른 뒤 알맞은 자리를 누른다. 자리마다 두 장씩 들어간다.
군사분계선 DMZ 민통선 이북 민통선 ◀ 북 남 ▶
먼저 설명 카드를 하나 고르고, 아래 세 자리 중 하나를 눌러라.
FACES · 같은 공간의 다른 얼굴

막는 자리, 그리고 남은 자리

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강화·옹진 같은 시·군이 접경 지역이다. 같은 조건이 정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분리의 얼굴

DIVIDED · 가로막힌 자리

선에 가까울수록 할 수 없는 일이 는다.

  • 출입 제한 — 민통선 안 농지에 가려면 확인을 거친다
  • 개발 협의 — 축사 한 채에도 군의 검토가 붙는다
  • 인구 감소 — 젊은 사람이 떠나고 학교가 준다
  • 위험 — 걷어 내지 못한 지뢰

연결의 얼굴

CONNECTED · 남은 자리

사람이 물러난 70여 년이 뜻밖의 것을 남겼다.

  • 생태 — 철원 평야에 겨울마다 두루미류 1만 마리가 온다
  • 산양 — 멸종위기 1급 산양이 양구·화천에 산다
  • 관광 — 전망대와 평화의 길에 사람이 찾아온다
  • 통로 — 남북이 오간다면 이 땅을 지난다

🗣 같은 땅, 네 사람의 자리

누가 무엇을 걸고 있는지부터 보자. 넷은 모두 실제 자리다.

주민

여기서 나고 자랐다. 내 땅에 마음대로 못 짓는 세월이 길었다.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통행이 늘면 감시가 어렵다.

환경단체

사람이 없어서 남은 자연이다. 규제가 풀리면 사라진다.

관광업

‘여기 아니면 못 보는 것’이 자원이다. 사람이 와야 지역이 산다.

누구도 틀리지 않았다. 어떤 결정을 하든 누군가는 잃는다.

이 장면은 분리인가, 연결인가

방법 — 장면마다 분리 / 연결 / 둘 다 중 하나를 고르고 왜 그렇게 보았는지를 한 문장으로 적는다. 정답은 없고 판정하지 않는다.
01
철원 평야의 논에 겨울마다 두루미 떼가 내려앉는다. 사람이 못 들어가는 땅이다.
02
파주의 주민이 축사를 지으려면 군부대와 협의해야 한다.
03
고성의 통일전망대에 관광버스가 선다. 망원경으로 북쪽 해안을 본다.
04
경의선·동해선 도로는 남북을 잇도록 놓였지만 차는 다니지 않는다.
05
강화·옹진의 어민은 나갈 시간과 구역이 정해져 있다. 그 바다에 북방한계선이 있다.
06
양구의 산비탈에서 멸종위기 1급 산양이 카메라에 잡혔다. 발길이 뜸한 덕이다.
WORLD · 세계의 접경

가르는 선은 어디에나 있다

세계 곳곳의 선은 저마다 다른 길을 걸었다.

어디어떤 선인가지금은
한반도
DMZ
1953년 정전협정. 폭 4km, 248km. 개발이 멈춘 자리에 두루미와 산양이 남았다.
옛 동서독
그뤼네스반트
1949~1990년 동·서독을 갈랐다. 약 1,393km. 통일 뒤 그 자리를 ‘녹색 띠’라는 생태 축으로 보전한다. 가르던 선이 잇는 선이 됐다.
미국–멕시코
국경
약 3,100km. 곳곳에 장벽이 있다. 막는 시설은 늘었지만 하루 14만 명 넘게 오간다. 티후아나에 살며 국경 너머로 출근하기도 한다.
키프로스
그린라인
1974년 유엔이 그은 완충지대. 약 180km. 수도 니코시아를 가른다. 2003년부터 검문소가 열렸다. 선은 그대로인데 사람은 지난다.
출처: 1953년 정전협정 / 독일 자연보호연맹(BUND) / 미국 국토안보부 공표치 / 유엔 키프로스 평화유지군. 2026년 8월 확인.

🌏 남의 접경으로 우리 접경을 다시 보기

네 사례를 나란히 놓으면 보인다. 선을 없애야만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선이 있다고 끊기는 것도 아니다.

㉮ 세계 사례 하나 고르기

한 곳을 골라 우리 접경과 닮은 점·다른 점을 적어 보자.

㉯ 우리 접경의 다음 장면

네 사람 중 한 자리에 서서, 접경 지역이 어떤 공간이면 좋겠는지 적어 보자.

이 칸은 채점하지 않는다. 다른 자리를 고른 사람과 짝을 지어 서로의 문장을 읽어 보자.

📚 핵심 정리

  • 분단은 병역·국방비·이산가족·막힌 육로·멈춘 개발로 남았다.
  • 군사분계선 248km → 비무장지대(폭 4km) → 남쪽 10km 안의 민통선.
  • 접경 시·군은 규제와 감소를 겪으면서 생태·관광·통로이기도 하다.
  • 주민·군·환경단체·관광업은 같은 땅을 두고 다르게 요구한다.
  • 비교: 그뤼네스반트(지우고 보전) · 키프로스(두고 개방) · 미국–멕시코(막으며 오감).